[코칭 레볼루션 2] 작은 거인의 조력자

50대 중반에 접어든 친구들에게 SNS 메시지로 2019년 새해 인사를 보냈다.

“우리 모두 인생이라는 풀 코스 마라톤의 반환점을 돌았네. 아직 가야 할 길은 한 참 남았으니 잠시 멈춰 서서 닦고, 조이고, 기름칠 하는 리셋 시간이 필요하지 않을까? 남은 삶에서 꼭 이루고 싶은 꿈부터 찾아보자~.”

한 친구의 대답이 가슴을 울렸다.

“현실이라는 굴레에 순응하며 다람쥐 쳇바퀴 돌듯 살아가는 중년의 삶이 슬프기도 하고, 때론 늙어가는 모습이 안타까워 우울 증세가 스멀스멀 오기도 하고, 또 가보지 못한 은퇴 후가 두려워 밤잠 설치고…. 삶을 더 재미없게 만드는 변명을 털고, 거창하게 꿈 찾기라는 이름을 붙이지 않더라도 뭔가 설렘을 느낄 수 있는 이벤트라도 해볼까 싶네.”

그런데 결심과 달리 막상 실천하려면 또 주저하게 되는 게 우리 현실이다. 10여년 전 대장암을 만나 삶의 의미가 뭔지 진지하게 곱씹어볼 기회를 가졌었다. 2년 전 나는 스스로 회사를 그만 두었다. 나름 괜찮은 회사의 임원으로 사회적 신분도 나쁘지 않았으니 현실에 순응하며 계속 다녀도 될 만 했지만, 오래 견딜 수 없다는 것을 나는 느꼈다. ‘내 자신과 가족과 이웃의 몸맘 건강, 행복을 위해 살겠다’는 암 투병 당시의 꿈을 이루려면 변화와 결단이 필요했다.

그 촉매제가 된 것이 바로 코칭이었다. 스스로 자문자답하고 선배코치로부터 촌철살인 질문에 답을 하면서 자각하고 내 안에 꿈틀거리는 열정을 발견하기도 했다. 2018년 김상임코치로부터 코칭을 받으면서 나의 삶의 이유와 인생의 궁극의 목표를 분명히 하고 전략적으로 나의 미래를 설계하면서 더 편안한 마음으로 더 활기차게 더 즐거운 마음으로 현재를 살며 미래를 디자인해 나가고 있다. 내게 있어서 코칭은 자기성찰이다. 암환자와 가족, 그리고 인생 후반전을 의미 있게 꾸려가고 싶은 사람들에게 나의 경험을 나눠주다 보면 나의 내면이, 내 삶의 비전이 더 또렷하게 드러난다. 코칭은 상대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지지하고 돕는 것이다. 더불어 나 자신도 동반 성장할 수 있다.

앞으로 암으로 고통받는 사람들, 투병중인 사람들에게 마음으로 다가가는 코치가 되고자 한다.  

직면하게 하는 것, 삶의 희로애락을 표현하는 것만으로도 병마와 싸울 수 있는 힘을 얻게 된다. 마음과 몸이 힘든 사람들을 위해 코칭으로 작은 조력자 역할을 하며 더 의미 있는 삶을 살고자 한다.

 

글쓴이 홍헌표

프로필 몸맘건강 네트워크 (주)힐러넷 대표, ‘마음건강 길’ 편집장, 전)조선일보 기자, 헬스조선 취재본부장

2008년 대장암 3기를 극복하고 현재는 라이프 코치, 癌사랑 코치로 활동 중이다. 몸맘건강 강의와  프로그램을 기획 운영하고 있으며 행복보따里 리장님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