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칭 레볼루션 5] 공무원인 나에게 사명처럼 다가온 코칭

“공무원은 대한민국 국격을 높여야 하는 분들입니다.”

김상임코치와의 첫 만남……
가슴에 확 박히던 그 한마디가 코칭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공무원으로서의 사명과 비전’을 여러 날 생각하게 하였다.

부푼 가슴을 안고 시작한 인터널코치 육성과정… 코칭을 티칭이나 컨설팅으로 오해하고 있던 나 자신과 마주할 수 있었다. 타인에 대한 이해와 마음을 헤아려주는 경청이 부족함을 절실히 느끼며 소신대로 열심히 일하고 있는 우리 팀원들에 대한 감사함이 파도처럼 밀려왔다. 과연 나는 어떠한 팀장이며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기 위해 무엇을 실행하였는가?

18시간이라는 짧은 시간 속에 술렁대는 마음의 요동은 무엇인지….
코칭은 ‘본인이 소속된 곳에서 시작되어야 한다’는 방향성과 ‘코칭은 기적이다’라고 표현하는 그 뜻의 진정성을 이해하는데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 걸렸다.

공무원은 특성상 보수적이며 때로는 경직되어있다는 평을 듣는 조직이다. 물론 온·오프라인의 많은 교육시스템이 있기는 하지만 세부적인 업무 메뉴얼이나 보이지 않는 조직의 룰(?)같은 것을 코치해주는 제도나 선배는 찾아보기 힘들다.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최초 임용된 똘망똘망한 새내기 공무원들을 보고 있노라면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들이 보이지 않는 ‘사회의 벽’ 속에서 잘 버티고 헤쳐나 갈 수 있도록 잘 코칭해 주는 것도 선배 공무원들의 막중한 임무이리라. ‘사명과 비전’을 가지고 시작하는 공무원들은 출발부터 다르다. 직업관과 사명감으로 무장한 그들은 비바람에도 개의치 않고 실력과 인성으로 차근차근 다듬어 나간다.

코칭을 배우면서 심적으로 어렵거나, 업무적으로 힘들어하는 몇 명의 선·후배, 동료 공무원들이 생각이 났다. 나 역시 그러한 많은 시간이 있었고 코칭을 배우면서 삶의 현장에 적용하다 보니 같이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나만의 코칭 자료를 만들었다. 미 갤럽의 ‘5대 강점’ 중 배움과 최상화가 나의 강점이라고 한다. ‘적용하며 코칭하는 것’이 소소한 즐거움이 되었다. 일단 내가 먼저 변하고, 주변이 움직이면 삭막한 직장도 행복한 꿈 터가 될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감으로 시작한 작은 도전이었다. 한 명, 두 명씩 코칭하다 보면 ‘한 사람 안에는 정말이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은 우주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 오랫동안 절친이고 동료였으면서도 단둘이 만나 이렇게 깊은 대화를 나눈 적이 없었다는 사실에 새삼 놀라기도 하고 입사동기를 코칭할 때는 25년이 넘는 공직생활에서 목표에만 맞춰서 움직이는 그녀와 나를 보면서 10년 남은 공직생활을 의미 있고 아름답게 마무리하자며 서로를 뒤돌아보는 계기도 되었다.

관광마케팅 팀장으로 일을 하다 보면 업무 관련된 기관이나 단체와 손을 맞잡고 일할 경우가 종종 있다. 대화와 소통이 힘들 때도 있고 추진력에서 문제가 생길 때도 있다. 업무관련자를 한명 두 명씩 ROIC 대화 프로세스를 이용해서 대화를 하다 보면 많은 문제점이 미세하게 풀리기 시작하면서 점진적으로 일어나는 코칭의 효과를 전면적으로 느낄 수가 있다. 한 번은 양보 없는 이해관계자 40명을 모시고 긴장되는 회의를 해야 하는 일이 있었다. 거듭되는 난상 토론 속에 ROIC 회의 프로세스를 적용해서 자료를 만들고 브리핑을 했다. 회의는 놀라울 정도로 부드럽게 진행되었고 문제점을 스스로 제시하고 해결책을 내리는 등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코칭을 통해 ‘변화는 디테일에 있다’는 것을 하나씩 알아가는 요즈음이다.
개인적으로 코칭의 가장 큰 효과는 경청과 공감을 통해 머리로 생각하던 것을 가슴으로 느낄 수 있다는 점이고 강점을 통해 실행력을 강화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중간관리자로 소통과 배려에 대해 다시 한 번 고민하게 된 대화 기법과 회의 진행 스킬 향상은 두고두고 활용할 수 있는 무형적 자산이 되었다.

새해다! 2020 비전보드를 작성하며 10년 뒤 나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려보았다. 와, 설렌다! 잘 익어가고 있을 내 모습이 선명하게 내게 다가오기 시작했다.
현 직무에 충실하고 전심을 다해 국격 향상에 +1이라도 도움이 되는 공무원이 되고, 미래에는 30년 이상 재직한 공무원 경험을 바탕으로 공직에 몸담고 있을 후배 공무원의 마음을 터치하는 코치로 활동할 것이다. 2020년 새해 대한민국 공직사회에도 코칭 열풍이 함께 하기를 바란다.

 

 

글쓴이 임혜정

프로필 항공대 졸업, 국민대학교 행정대학원에서 사회복지학 석사과정을 마침.
25년 행정공무원 재직 중, 현재 파주시청 관광마케팅팀장으로 근무중이며
현업에 코칭 리더십을 적극적으로 적용, 효과를 만들어내고 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