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겨레] 마음일기, 리더의 출발

 “마음 세 줄 일기란 어떤 감정이 느껴질 때 그 감정을 알아차리고,
그 감정과 연결된 생각과 갈망을 세 줄로 써보는 것이다. B상무는 부정적 감정이 올라올 때마다 메모하는 방식으로 마음 일기를 적기 시작했다.”

– <마음을 아는 자가 이긴다>(김상임 지음, 쏭북스 펴냄) 145쪽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비즈니스 코치 중 한 사람인 김상임 블루밍경영연구소 대표는 <마음을 아는 자가 이긴다>에서 효과 좋은 마음 알아차림/다스림 방법으로 ‘마음 세 줄 일기’를 제시했다. 마음 세 줄 일기란 어떤 감정이 마음속에 일어났을 때, 그 감정과 연계된 생각과 갈망을 함께 글로 적어보는 것이다.

가령, 어떤 아버지가 아이에게 ‘화가 난다’는 감정을 느꼈다고 하자. 그런 감정만을 가지고 아이에게 잔소리하면 부자간 대화는 거칠어질 것이다. 하지만 이 아버지가 그 감정을 가져온 생각과 갈망을 찾아본다면 얘기가 달라진다. 아버지는 ‘화가 난다’는 감정이 ‘아이가 너무 휴대폰에 빠진 것 아닌가’ 하는 생각에서 비롯된 것임을 발견한다. 그리고 마침내 ‘아이가 조금은 시간을 내어 공부도 했으면 좋겠다’는 갈망을 가지고 있음을 찾아낸다.

김 대표는 “마음은 생각, 감정, 갈망의 연결체”라며 “그 세 가지를 살피면 내 마음을 살피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이렇게 마음을 살피면 불안이든 우울이든 부정의 감정이 완화된다”고 한다. “지금 내 기분이 어떤지, 그 기분은 어떤 생각에서 왔는지,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고민하다 보면 마음속에 뭔가 정리정돈이 되기 때문”이다.

가령 위의 아버지는 ‘마음 세 줄 일기’를 쓴 뒤라면 자신의 화를 추스르고 아이에게 “네가 휴대폰을 너무 봐서 걱정된다. 조금은 시간을 내어 공부도 했으면 좋겠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기업 현장에서 7천 시간이 넘는 코칭·강의를 하며 1만5천 명 넘는 리더를 만나온 김 대표는 기업 리더들에게도 이 마음 일기를 비롯한 마음공부가 유용하게 쓰일 것이라고 말한다. 리더 개인의 탁월함으로 일하는 시대는 지났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이제 일은 사람 마음을 모아서 몰입하게 하는 소통 능력으로 판가름날 것”이라고 강조한다. 이때 자신의 마음을 감정, 생각, 갈망으로 나누어 생각해보는 마음 세 줄 일기는 서로의 마음을 알아가는 출발점이 되는 간단하지만 강력한 도구이다.

김보근 선임기자 tree21@hani.co.kr

출처: 한겨레